1. 영화 소개
오늘 알아볼 영화는 최근 극장가에서 가장 이슈가 되고 있는 '서울의 봄'입니다. 2023년 12월 5일 기준으로 개봉한 지 딱 2주가 되었는데, 벌써 누적 관객수가 486만 명입니다. 이 정도 속도라면 천만 관객 달성도 조만간 달성될 것으로 보입니다. 전작 아수라를 통해 정치의 어두운 면을 잘 보여준 김성수 감독의 연출력과, 황정민, 정우성, 이성민 등 우리나라 최고 배우들의 출연으로 영화는 높은 완성도를 보여줍니다. 실제 역사적 사실을 배경으로 한 영화이므로 영화를 보러 가시기 전에 영화 내용을 이해하시는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역사적 배경과 출연진 및 실제 인물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2. 영화의 역사적 배경
1979년 10월 26일 중앙정보부장 김재규의 저격으로 인하여 18년동안 장기 집권하던 박정희 대통령이 사망하게 됩니다(10∙26 사태). 이 사건을 수습하기 위하여 계엄령이 내려지고, 보안사 사령관이었던 전두환 소장이 합동수사본부장을 맡게 됩니다. 하지만 전두환 소장은 당시 육군참모총장이자 계엄 사령관이었던 정승화 대장과 인사 문제로 갈등을 겪게 됩니다. 정승화 육군참모총장은 모든 정보를 독점하고 전횡을 일삼는 전두환 소장을 위험한 인물이라고 판단하였고 그를 동해안경비사령부로 인사조치를 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전두환 소장은 이 정보를 미리 알고 오히려 정승화 참모총장을 10∙26 사태와 연관시켜 강제 연행할 계획을 세우고 1979년 12월 12일 실행에 옮깁니다. 이것이 바로 12∙12 군사반란의 시작으로, 별 2개의 소장인 보안사 사령관이 본인의 상관이자 별 4개의 대장인 육군참모총장 겸 계엄 사령관을 군통수권자인 대통령의 재가 없이 연행하게 됩니다. 이 쿠데타를 일으킨 주축 세력은 군내 불법 사조직인 하나회이며, 하나회는 전두환 소장, 노태우 소장 등 육군사관학교 11기 동기들과 그 후배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들은 쿠데타를 완성하기 위하여 9사단, 1 공수, 3 공수, 5 공수 병력을 서울로 불러들입니다. 정승화 육군참모총장이 강제 연행된 것을 알게 된 수도경비 사령부 사령관 장태완 소장과 특전사 사령관 정병주 소장, 육군본부 헌병감 김진기 준장은 이를 막기 위하여 노력합니다. 이들의 노력으로 하나회 소속이 아닌 윤흥기 준장이 여단장으로 있고, 서울로 가장 빨리 들어올 수 있는 공수부대인 9 공수 병력을 서울로 이동시키고자 했으나, 무능한 육군본부에 의해 9 공수 병력은 서울로 들어오다가 회군하게 되어 사실상 진압군은 쿠데타 세력을 제압할 수 없게 되었고 결국 진압에 실패하게 됩니다.
3. 영화 출연진 및 실제 인물
역사적 사실을 배경으로 한 영화이기 때문에 영화 등장인물이 실제로 누구인지 알고 보시면 영화의 몰입도가 더 높아집니다. 황정민이 연기한 전두광 소장이 보안사 사령관인 전두환 소장이고, 정우성이 연기한 이태신 소장이 수도방위사령부 사령관 장태완 소장이며, 이성민이 연기한 정상호 육군참모총장이 정승화 대장입니다. 박해준이 연기한 노태건 소장이 9사단장 노태우 소장이고, 김성균이 연기한 육군본부 헌병감 김준엽 준장이 김진기 준장이며, 특별 출연한 정만식이 연기한 공수혁 특전사 사령관이 정병주 소장입니다. 이 외에 다양한 조연배우들 모두 실제 인물을 모티브로 한 인물들입니다. 실제 인물들의 인생을 살펴보면 안타까운 마음이 들게 됩니다. 이태신 수경사령관 역의 실제 인물인 장태완 소장은 아버지와 자식을 모두 잃는 비극을 맞이하게 됩니다. 장태완 소장의 아버지는 장태완 소장이 겪은 일로 걱정하다 과음으로 사망하고, 서울대 자연대 수석이었던 아들은 의문사하게 됩니다. 또한 특전사 사령관 정병주 소장도 강제 예편당하고 난 후 신군부에 지속 항의하였으나 노태우 정부 초기에 변사체로 발견됩니다. 반면 쿠데타 세력들은 군과 사회의 요직에서 오랫동안 잘 살아서 대조적인 모습을 보게 됩니다. 참고로 군부대명도 모두 실제 군부대명으로 나오는데, 공수여단만 좀 다르게 나옵니다. 실제 공수여단은 홀수로 되어 있으나 영화에서는 짝수로 되어 있습니다.
4. 총평
18년의 군부 독재를 끝내고 민주화의 기대가 한껏 부풀어 오를 때, 혼란한 틈을 타 신군부가 다시 군부 독재를 시작하게 되면서 서울의 봄은 짧게 끝나고 맙니다. 이후 신군부는 1980년 광주 민주화 항쟁에 공수부대를 투입하여 무자비하게 진압하는 등 우리나라의 민주화는 또 한걸음 늦추어졌고, 결국 김영삼 대통령이 당선되고 문민정부를 수립한 1993년에 가서야 군부 정치를 막을 내리게 됩니다. IMF라는 것 때문에 김영삼 대통령의 과오가 크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하나회를 청산한 것은 금융실명제를 실시한 것과 함께 김영삼 대통령의 큰 업적 중에 하나라고 생각됩니다. '서울의 봄'은 이미 결과를 알고 보는 영화이지만, 보는 내내 답답하고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 것은 어쩔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영화 자체는 역사적 사실을 영화로 잘 만들어 냈기 때문에 꼭 보실 것을 추천드립니다. 그 시절에 대해서 잘 알고 계시는 분들께는 다시 한번 그때를 기억할 수 있게 해주는 영화이고, 그 시절에 대해서 잘 모르고 계셨던 분들께는 우리 현대사의 어두웠던 면에 대해 알게 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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